"우리는 안전모를 쓰는데 왜 사고가 날까요?"

실험실 안전은 장비보다 습관이 먼저입니다
실험실 안전교육을 시작하면 저는 항상 이런 질문을 합니다.
"여러분은 안전한 실험실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연구원들은 대부분 비슷한 답을 합니다.
"흄후드가 있는 실험실이요."
"소화기가 있는 실험실이요."
"비상샤워기가 있는 실험실이요."
물론 모두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실제 사고 사례를 분석해 보면 의외의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고는 안전장비가 없어서 발생하지 않습니다.
안전장비가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았거나,
안전규정을 알고 있었지만 지키지 않았거나,
설마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발생합니다.
어느 연구원의 이야기
실제로 있었던 사례입니다.
한 연구원이 질산과 염산을 이용해 시료 전처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평소 하던 작업이었습니다.
연구원
"잠깐이면 되니까 흄후드 밖에서 해도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비커 하나를 실험대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몇 분 후.
강한 산성 증기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연구원은 눈이 따갑고 목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이후 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고는 위험한 작업에서만 나는 줄 알았습니다."
사실 사고는 익숙한 작업에서 더 많이 발생합니다.
가장 위험한 말
실험실에서 가장 위험한 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괜찮겠지."
입니다.
"이번 한 번쯤은 괜찮겠지."
"조금만 사용하는 건데 괜찮겠지."
"잠깐인데 괜찮겠지."
실제 사고조사 보고서를 보면 이 한마디가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연구원
"질소는 안전한 가스 아닌가요?"
정말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질소는 독성이 없습니다.
냄새도 없습니다.
색깔도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장 위험한 가스 중 하나입니다.
왜일까요?
질소는 산소를 밀어냅니다.
산소농도가 21%에서 18%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사람은 이상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16% 이하에서는 판단력이 흐려지고,
10% 이하에서는 의식을 잃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 연구기관에서는 질소 누출로 인한 질식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스실에는 반드시 환기와 가스감지기가 필요합니다.
안전샤워기는 왜 문 옆에 있으면 안 될까요?
연구원
"비상샤워기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
아닙니다.
위치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산이 얼굴에 튀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연구원은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당황합니다.
고통도 심합니다.
그 상태에서 문을 열고 복도를 지나가야 한다면?
이미 대응 시간이 늦어집니다.
그래서 비상샤워기와 세안기는 위험작업 공간에서 신속하게 접근 가능한 위치에 설치되어야 합니다.
PPE는 왜 마지막 안전장치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PPE(Personal Protective Equipment)를 가장 중요한 안전장치라고 생각합니다.
안전안경
보호장갑
실험복
보안면
방진마스크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안전공학에서는 PPE를 최후의 방어선이라고 부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위험 자체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격리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환기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이 PPE입니다.
즉,
흄후드 없이 보호안경만 착용하는 것은 완벽한 안전대책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실험실에서 가장 많이 지적되는 사항
안전점검을 하다 보면 반복적으로 발견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1. 폐액통 라벨 누락
연구원
"제가 무슨 폐액인지 아니까 괜찮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모릅니다.
2. 통로 적치물
폐액통
박스
예비부품
시약
비상구 앞 적치
매우 흔합니다.
3. MSDS 미비치
시약은 있는데 물질안전보건자료가 없습니다.
4. 가스실린더 미고정
실린더 전도는 생각보다 위험합니다.
5. 흄후드 저장공간화
흄후드는 보관장이 아닙니다.
실제로 가장 많이 지적되는 사항 중 하나입니다.
사고는 대형 연구소만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연구원
"우리는 작은 연구소라 괜찮습니다."
아닙니다.
오히려 소규모 연구실에서 안전사고가 더 자주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익숙함 때문입니다.
관리자가 없고,
감사가 적고,
규정이 느슨해지기 때문입니다.
LQS가 생각하는 실험실 안전
많은 사람들이 안전을 소화기나 비상샤워기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짜 안전은 공간에서 시작됩니다.
안전한 동선
안전한 환기
안전한 보관
안전한 차압
안전한 배기
안전한 교육
이 모든 것이 함께 작동해야 합니다.
좋은 실험실은 사고가 발생한 후 대응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사고가 발생하기 어렵도록 설계된 공간입니다.
그리고 좋은 연구 결과는 좋은 장비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안전한 연구 환경에서 시작됩니다.
오늘도 연구원들이 무사히 퇴근할 수 있는 실험실.
그것이 진정한 실험실 안전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