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흄후드 안에 시약을 보관하면 안 되는 이유

운영자

2026-06-14

흄후드 안에 시약을 보관하면 안 되는 이유

 


많은 연구실이 모르고 있는 가장 흔한 안전 위반

실험실 안전점검을 하다 보면 거의 모든 연구실에서 한 번쯤 발견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흄후드 문을 열어봅니다.

그러면 안쪽에 시약병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아세톤

메탄올

헥산

질산

염산

심지어 폐액통까지 들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연구원에게 물어봅니다.

"왜 흄후드 안에 보관하셨나요?"

대부분 비슷한 답변이 돌아옵니다.

연구원

"자주 쓰니까 편해서요."

"환기가 되니까 더 안전한 것 아닌가요?"

"시약장 공간이 부족해서요."

"다른 연구실도 다 이렇게 쓰는데요."

하지만 사실 흄후드는 시약장이 아닙니다.

오히려 흄후드를 보관장처럼 사용하는 순간 흄후드 본래 성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흄후드는 무엇을 하는 장비일까요?

많은 연구원들이 흄후드를 "환기되는 작업대" 정도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흄후드의 진짜 역할은 다릅니다.

연구원과 유해가스 사이에 형성되는 안전장벽입니다.

흄후드 전면에서 일정한 면풍속(Face Velocity)을 유지하며

유해증기

산성가스

용매증기

유독성 물질

을 배기하는 장비입니다.

즉,

흄후드의 목적은 저장이 아니라 포집(Capture)입니다.

 

 

 

실제 사례

어느 제약연구소에서 발생했던 일입니다.

연구원

"흄후드 성능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안전담당자가 점검을 진행했습니다.

흄후드 내부를 확인해보니

20L 용매통 3개

폐액통 2개

시약병 수십 개

가 들어 있었습니다.

실험공간보다 보관공간이 더 많았습니다.

풍속을 측정해 보니 기준치 이하였습니다.

문제는 팬이 아니었습니다.

시약병들이 공기 흐름을 방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흄후드 안의 시약병은 보이지 않는 벽입니다

연구원

"시약 몇 개 들어있는 게 그렇게 큰 문제인가요?"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흄후드는 균일한 기류를 형성해야 합니다.

그런데 큰 시약병이나 폐액통이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요?

공기 흐름이 막힙니다.

난류(Turbulence)가 발생합니다.

죽은 공간(Dead Zone)이 생깁니다.

결국 유해증기가 제대로 포집되지 못합니다.

쉽게 말하면

배수구를 큰 돌로 막아놓은 것과 비슷합니다.

물이 잘 안 빠지듯 공기도 제대로 흐르지 못합니다.

 

 

 

폐액통은 왜 더 위험할까요?

실험실 안전점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문제 중 하나입니다.

폐액통을 흄후드 안에 보관하는 경우입니다.

연구원

"냄새가 나니까 흄후드 안에 두는 게 더 안전하지 않나요?"

일시적으로는 맞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됩니다.

폐액은 지속적으로 증기를 발생시킵니다.

즉,

흄후드는 하루 24시간 오염원을 처리하게 됩니다.

결국 배기 효율이 떨어질 수 있고

필터 및 덕트 오염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산성 폐액과 유기용매 폐액이 함께 있는 경우 더욱 위험합니다.

 

 

 

화재 위험은 생각보다 큽니다

실제로 해외 연구기관 화재사고 조사 결과를 보면

흄후드 내부 보관물이 화재 확대 원인이 된 사례가 있습니다.

연구원이 실험 중 가열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근처에 보관된 아세톤 병이 있었습니다.

직접 화염에 닿지는 않았지만

가열로 인해 증기 농도가 증가했습니다.

결국 화재로 이어졌습니다.

흄후드는 작업 공간이어야 합니다.

창고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대한민국 안전점검에서 자주 지적되는 사항

실험실 안전진단이나 연구실 정밀안전진단 시 자주 지적되는 내용입니다.

"흄후드 내부 시약 적치"

"흄후드 내부 폐액 보관"

"실험 공간 부족"

"배기 흐름 방해"

특히 대학 연구실에서는 매우 흔하게 발견됩니다.

 

 

 

연구원

"그럼 시약은 어디에 둬야 하나요?"

좋은 질문입니다.

사용 중인 소량 시약은 작업 중에만 흄후드에 둘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업이 끝나면 반드시 원래 위치로 이동해야 합니다.

 

인화성 물질

→ 인화성 보관장

산류

→ 산 보관장

독성물질

→ 전용 보관장

일반 시약

→ 시약장

이것이 원칙입니다.

 

 

 

흄후드는 실험할 때만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자동차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고속도로를 창고로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차량이 지나갈 수 없습니다.

흄후드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기가 지나가야 하는 공간에 시약을 쌓아두면

흄후드는 더 이상 흄후드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LQS가 현장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

실험실 안전 컨설팅을 할 때

우리는 풍속보다 먼저 내부를 봅니다.

왜냐하면 상당수의 문제는 장비가 아니라 사용 습관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흄후드도

시약창고가 되는 순간 성능은 급격히 저하됩니다.

 

 

 

좋은 연구실은 비어있는 흄후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방문한 연구실에서 흄후드 안이 깨끗하게 비어 있으면

우리는 그 연구실의 안전문화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흄후드는 작업 공간입니다.

시약장은 보관 공간입니다.

폐액장은 폐액 공간입니다.

각 공간의 역할이 명확할 때

연구원은 더 안전해지고

흄후드는 제 성능을 발휘하며

실험 결과의 신뢰성도 높아집니다.

오늘 실험을 시작하기 전,

흄후드 안을 한 번 살펴보십시오.

만약 시약과 폐액이 가득 쌓여 있다면

그것은 흄후드가 아니라 작은 창고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